24시간 일하고 속도는 4배… 구글, 제대로 ‘제미’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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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제미나이 3.5 플래시’ 공개
자체 AI칩으로 가격 절반으로 낮춰… 에이전트 극대화에 ‘그래픽 특화’도
검색창 UI도 25년만에 대대적 개편… 韓기업 합작 AI 글라스 디자인 선봬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제미나이의 새 버전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발표하고 있다. 마운틴뷰=AP 뉴시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제미나이의 새 버전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발표하고 있다. 마운틴뷰=AP 뉴시스
“우리는 이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서 인공지능(AI)의 실질적 가치를 확인하는 ‘AI 사이클’ 단계에 진입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방향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구글은 올해 I/O 행사에서 ‘에이전틱 제미나이’ 시대를 선언하며, 모든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근간이 되는 검색엔진부터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과 같은 워크스페이스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에 AI를 도입함으로써 구글의 AI 가치를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 구글, 자체 반도체로 파워 과시

19일(현지 시간) 구글은 텍스트, 영상, 오디오 등을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제미나이 옴니’도 공개했다. 마운틴뷰=AP 뉴시스

19일(현지 시간) 구글은 텍스트, 영상, 오디오 등을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제미나이 옴니’도 공개했다. 마운틴뷰=AP 뉴시스
이날 구글은 서비스의 기반이 될 새 AI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공개했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경량(콤팩트) 모델이지만 기존 고성능 모델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며 경쟁사 최상위 모델 대비 가격은 절반 이하지만 출력 속도는 4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비결로 구글만의 ‘풀스택(수직계열화) 전략’을 꼽았다. 구글은 10년 전부터 AI에 최적화된 맞춤형 자체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반도체부터 데이터 센터, 연구 모델, 일반 제품군까지 AI 전 과정을 자체 처리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전 세계적인 AI 사용량의 폭발적 증가 또한 업계 전반에 호재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그 근거로 AI 시스템의 토큰(데이터 처리 기본 단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월 3200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관련 투자 또한 1900억 달러(약 285조 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2년 310억 달러(약 46조5000억 원)보다 6배 이상으로 늘었다.

● 일상 속에 파고든 ‘지능형 비서’

제미나이 3.5는 질문에 답을 찾아 대답하는 챗봇형 AI를 넘어 ‘지시만 해두면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AI 에이전트(지능형 비서) 기능을 극대화했다. 이날 구글은 제미나이에 탑재할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도 공개했다.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내내 끊김 없이 일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켤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사의 업무 파일이나 이메일 등을 구글 드라이브나 메일함 등에 보내놓으면 제미나이 스파크는 이용자가 잠든 시간에도 24시간 분석해 이메일 답장을 작성하거나 기안서를 만들 수 있다. 이날 구글이 처음으로 공개한 그래픽 특화 AI 라인업 ‘제미나이 옴니’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제미나이 유료 구독자만 이용 가능한 옴니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제품으로 입출력 모두에서 비디오, 이미지, 텍스트 등을 소화한다.

피차이 CEO는 “옴니 이용자들은 사진첩에 있는 어떤 사진이나 비디오도 원하는 콘텐츠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며 “딥페이크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에 자체 개발한 ‘신스(Synth)ID’ 워터마크를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오픈AI, 일레븐랩스, 엔비디아 등도 신스ID에 참여할 계획이다.

● 韓 기업과 협력한 AI 글라스 공개

구글이 ‘검색 공룡’에서 ‘AI 전문 빅테크’로 진화한 만큼 구글은 구글 검색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올 여름 이후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꾼다고 밝혔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 부사장은 “최근 25년 동안의 구글 검색창 역사 중 가장 큰 변화”라며 “사람들이 긴 질문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질문창을 바꾸고 복잡하고 미묘한 검색을 정교하게 다듬어 주는 새로운 AI 기반 질문 추천 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등과 합작한 AI 글라스 디자인도 공개했다. 겉으로는 일반 안경 같지만 안경테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제미나이를 구동해 음성 설명을 제공한다.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쓸 수 있는 AI 글라스를 만들기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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