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하던 주식이 한 달 만에…'대반전' 벌어졌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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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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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LG화학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19일 오후 1시25분 기준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5.18%) 오른 24만3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8%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록한 최저가(20만8000원)와 비교하면 17.07% 뛴 수준이다. LG화학 우선주도 이날 6%대까지 올랐다. 기관투자자가 최근 한 달(18일 기준)간 LG화학 주식 78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사업에서 적자를 봤던 LG화학이 올해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9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15억원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손실은 737억원으로 직전 분기(영업손실 990억원) 대비 적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스티렌모노머(SM)·에틸렌옥시드(EO)·에틸렌글리콜(EG) 등 범용 제품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가 발생했고 자동차용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이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다.

또 첨단소재 부문도 견고한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2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1.4% 급증할 전망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10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전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됐고 메탈가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가 줄었다"며 "양극재 플랜트 가동률 최적화로 인한 고정비 감소 등에 따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예상되며 신규 2170 원통형 배터리 출하(모델Y 주니퍼)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분기 발생한 약 3000억원가량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자비용 증가에도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미국 합작법인(JV) 판매 증가로 인한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확대 및 최근 메탈가 반등에 따라 배터리 판가의 추가적인 하락 제한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영업 이외로는 지난해 발생한 분리막·아베오의 자산손상평가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 내리막을 걸어온 LG화학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로 진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현 시점에서 성장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며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환원은 시차를 두고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LG화학의 전신은 1947년 설립된 락희화학공업사로 LG그룹의 모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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