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변호사도 푹 빠지더니…앤트로픽, 한국 사업 '시동'

4 days ago 11

앤트로픽. 사진=REUTERS·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REUTERS·연합뉴스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국 사업에 속도를 낸다. 서울 오피스 개소를 앞두고 한국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고위 임원진도 조만간 방한해 주요 고객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이 클로드 사용량, 기업 수요 측면에서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자 현지 조직을 갖추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앤트로픽은 27일 서울 오피스 개소를 앞두고 최기영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고위 임원진은 수 주 안으로 서울을 방문해 오피스를 공식 설립하고 국내 주요 고객사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한국을 클로드 활용도가 높은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지난 3월 발표한 경제 지수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은 인구 규모 대비 기대치를 3.5배 웃돌았다. 특히 기술·창작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앤트로픽이 서울 오피스 설립에 나선 배경이다.

최 신임 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총괄을 지낸 인물이다.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0년 넘게 기술기업을 이끈 경험을 갖췄다. 앤트로픽 합류 전에는 구글 클라우드, 어도비, 오토데스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AI 도입 과정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술 전환을 가까이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클로드 확산 전략을 맡는다. 기업, 개발자, 연구자를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에서 클로드가 실제 업무에 활용되는 사례를 늘리는 데 주력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클로드를 일부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는 클로드 기반 AI 법률 어시스턴트를 개발해 변호사들의 리서치와 문서 작성 시간을 줄였다. SK텔레콤은 클로드를 활용한 맞춤형 AI 고객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서비스 품질 개선, 고객 서비스팀 지원에 쓰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 혁신성, 개발자 생태계, 기업의 AI 도입 수준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AI 시장 중 하나"라며 "국내 기업들은 기술적 역량과 책임 있는 AI에 대한 의지를 함께 갖추고 있어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본사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클로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라며 “최기영 대표만큼 한국 기술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는 인물은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서울 오피스 팀을 꾸려 한국 기업들이 클로드를 실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십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 사진=앤트로픽 제공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 사진=앤트로픽 제공

앤트로픽 한국 조직은 기업·스타트업 파트너십 구축, 정부·연구기관과의 협력,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AI 모델 경쟁이 기업 현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한국에 직접 거점을 마련한 만큼 국내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생성형 AI 결제액 기준 클로드 점유율은 31.7%로 선두인 챗GPT(48.5%) 뒤를 이었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경쟁사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은 클로드의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241만명으로 챗GPT(2345만명)·제미나이(845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고 발표했다.

클로드는 특히 챗GPT·제미나이와 비교해 20대 사용자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사용자 중 28.3%가 20대로 나타난 것. 30대는 24.8%, 40대는 22.4%로 조사됐다. 50대는 14.4%를 차지했다.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각각 8.5%, 1.6%로 집계됐다.

에픽AI는 "클로드는 장기 유지율(6개월)이 높아 고객 생애가치(LTV)가 높은 서비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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