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20대 여자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는 40대 남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을 전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남편의 여자 조카 스킨십 문제에 관한 고충 글이 전날 올라 와 이틀째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작성자 A씨는 “그저 가풍이 달라 그렇다고 하는데 제가 문제인 지 남편이 글을 써보라 해서 쓴다”고 운을 뗐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외동으로 자랐고 남편은 40대 초반이며 형제가 있다. 남편의 조카들은 20대 중반으로 A씨와 나이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또한 A씨 남편은 본인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 조카들의 아빠 노릇을 했다. 조카들에게는 아빠가 있지만 무슨 문제나 일이 있으면 삼촌인 A씨가 달려 가 해결해 왔다.
A씨는 “그래서인지 남편은 스킨십에도 거리낌이 없다. 자꾸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고 했다.
이어 “본인 딴에는 칭찬이나 기특함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하는데, 나는 다 큰 여자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이 싫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한 상태”라고 갈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A씨가 처음부터 남편의 이런 행동이 싫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의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던 날, 남편은 나를 바로 옆에 앉혀만 두고 내버려뒀다. 그러더니 친구의 아내에게 찰싹 붙어서 옷깃을 만지며 옷 예쁘다고 칭찬하고, 둘이서 계속 귓속말을 주고받더니 그 여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했다.
당시 A씨가 충격받아 한 소리하자 남편은 “당신이 이상하다”고 되려 화를 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의 그런 모습에 상처를 받았고, 남편이 다른 이성을 쓰다듬는 행위 자체에 질려버린 지경이 됐다.
A씨는 “조카라도 유치원부터 초등학생의 어린이가 아닌 20대 중반의 여자 조카를 쓰다듬는 행위만 보면 속이 안 좋다”라며 “남편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조카와 삼촌 사이에 쓰다듬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은 내가 이상하고 예민하다 주장하고, 난 남편이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카들이 안 싫어하는 게 더 신기. 스킨십 문제가 아니라 지나친 남편의 애정이 문제”, “아내가 싫다는 데도 꾸역꾸역 하는 건 무슨 심보”, “남자 조카여도 저랬겠냐”라며 대부분 남편의 태도를 문제시했다. 반면 “머리 쓰다듬는 게 이상한가. 나 낼 모레 마흔인데 외삼촌이 아직도 머리 쓰다듬어 주신다”란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