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이 1890년으로 돌아갔다고?”...트럼프의 롤모델 누군가 보니

23 hours ago 2

푸에르토리코·하와이 병합
1890년대 美팽창주의 재연
트럼프도 동맹국 영토에 군침

매킨리, 보호주의 관세 도입
트럼프도 멕시코에 25% 부과

공화당 그린란드 매입법 추진
전세계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

윌리엄 매킨리 미국 25대 대통령 [사진 = 주한미국대사관 및 영사관]

윌리엄 매킨리 미국 25대 대통령 [사진 = 주한미국대사관 및 영사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9월 미국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미시간주 워런을 찾은 자리에서 1890년대를 ‘번영의 시기’로 지칭했다.

그는 윌리엄 매킨리 미국 25대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을 언급하며 자신의 ‘관세론’을 소개했다. 매킨리는 하원의원 재직 시절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율을 50%로 인상하는 관세법을 통과시킨 주인공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이뤄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불과 며칠 앞둔 지금, 1890년대에 대한 그의 인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 독트린’은 그가 미국의 가장 ‘이상적인 시대’로 인식하는 1890년의 시대 배경을 살펴보면 맥락을 짚을 수 있다. 당시와 현재 상황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윌리엄 매킨리

윌리엄 매킨리

미국이 패권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1890년대에 세계의 권력 균형추는 흔들리고 있었다. 당시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세계 지도가 다시 그려졌다. 1900년대 이후 독일·이탈리아가 더 많은 식민지를 점유하기 위해 패권에 도전했고 이는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던 바 있다.

미국은 본격적인 팽창주의에 돌입했던 시점이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괌과 푸에르토리코, 필리핀을 차지하며 유럽의 식민지 정책을 뒤따랐다. 파나마운하 건설과 그린란드 탐사에 나섰던 것 역시 이 시기였다.

2025년 현재도 세계 권력 지형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의 ‘단일 패권’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은 단순히 군사적·경제적 측면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 위기는 미국의 리더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국·러시아·북한의 파트너십과 이란의 도전 역시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러시아가 미국의 군사적 요충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건설한 파나마운하를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가 북극항로와 중요 광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패권을 유지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안보·경제적으로 중요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 세계가 트럼프의 신제국주의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그린란드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열어뒀다”면서 “이는 트럼프의 제국주의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 확장 욕구를 사업가 시절에 단행했던 기업 인수·합병(M&A)과 비교하면서 “미국 영토를 확장하려는 트럼프의 욕망은 자신이 통제하는 모든 것을 가능한 한 크게 만들려는 그의 사고방식과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신제국주의’ 구상은 공화당 안팎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앤디 오글스 연방 하원의원(테네시)은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지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한 뒤 곧바로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와 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AFP = 연합뉴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AFP = 연합뉴스]

전날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해 “미국의 안보를 지키고 엄청난 천연자원이 개발되도록 하는 데 우리가 리더십을 보여줄 진정한 기회가 있다”며 “트럼프는 거래에 능하다. 그린란드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내 친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당선인 장남)가 수일 전 그린란드에 갔을 때 주민들은 천연자원에 대한 개발 권리를 원했다”면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 관점에서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도 지난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지 그린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극 전체에 관한 문제”라며 “러시아가 북극의 왕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A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등) 적들이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며 “전임자와 달리 어떤 선택지도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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