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517%에 달한다. 다만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100에 편입된 첫날 샌디스크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나스닥지수 대표 종목인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는데 샌디스크 주가가 편입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자 추가 상승 여력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번 분기 ‘깜짝 실적’ 나올까
이날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 주가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913.02달러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혁신 기술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기업 100곳을 담고 있다.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이를 추종하기 때문에 편입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샌디스크의 약세를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분석한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인공지능(AI)산업 호황으로 공급을 한참 앞지르며 샌디스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8%, 올 들어서만 284% 뛰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과점하는 D램과 달리 여러 업체가 경쟁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얻기 어려워 장기 불황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AI 에이전트와 AI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등 주요 AI 기업이 AI 에이전트의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강화하자 AI 중심축이 훈련에서 추론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저장공간 부족과 연산 처리 속도 개선이 제일 까다로운 문제로 부각됐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잃지 않고 용량이 큰 낸드플래시는 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샌디스크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졌다. 이 업체는 오는 30일 2026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샌디스크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0억2500만달러,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네 배 급등한 11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3월 영업이익은 200만달러에 불과했다. 시장에선 샌디스크의 1~3월 매출을 29억30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3월 매출을 44억~48억달러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불과 몇 달 전 20~40%로 예상한 올해 데이터센터 부문의 낸드 시장 성장률을 60%로 수정할 정도로 수요 증가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목표주가 높이는 월가…최대 1250弗
월가에선 샌디스크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AI산업 규모가 다양한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커지며 낸드플래시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반도체업계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73달러로 전월 대비 39.95% 급등했다. 지난해 1월보다는 8배 증가했다.
번스타인도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기존 1000달러에서 1250달러로 높였다. 마크 뉴먼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는 최소 2028년까지 뛰어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기존 875달러에서 980달러로, 제프리스는 기존 7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향후 2~3년간 강력한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며 “보기 드문 장기 상승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샌디스크가 AI 분야에서 중장기적 수익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샌디스크가 AI 에이전트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확대 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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