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 삼부토건(71위), 이화공영(134위) 등 시공능력 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들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질주하는 건설주가 있다. 바로 코스피 시가총액(1조5884억원) 195위 HDC현대산업개발.
올 들어 주가 33.52% 올라 … 외인 ‘순매수 행진’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2024년 12월 30일 1만8050원)는 2만4100원으로 올 들어 33.52% 올랐다. 올 초 1억원을 투자했다면 6개월도 안 돼 3300만원을 번 셈이다. 외국인은 한 달간 순매수 행진(5월 7일 지분율 11.88%→6일 13.13%)을 기록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원자력발전소 수혜주로 묶여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로 꿈틀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76년 한국도시개발로 설립된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특히 종합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플랜트·해외 사업 등에서도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창사 이후 약 47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했고 현재 개발·운영·건설 사업에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사업부문과 호텔·콘도 사업을 더해 디벨로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택, 초고층 빌딩, 도로 및 교량, 항만, 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 과정에 걸쳐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6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 주택 공급은 약 1만1000가구를 계획했고, 서울원 프로젝트 복합 상업시설 착공과 더불어 차별화된 주거 모델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도시개발, 메디컬, 레저 등 다양한 산업군과 융화된 개발로 디벨로퍼의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중심의 신사업 추진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개발 사업 확장에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낸 해에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등세다. 2022년 매출 3조2983억원, 영업이익 1164억원에서 작년 매출 4조2562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으로 29.04%, 58.59% 증가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매출 4조179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6590만7330주로 HDC(지분 41.52%) 외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43.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13.65%, 자사주 3.23%, 외국인 13%대로 사실상 유통 물량은 2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9490억원, 투자부동산 4004억원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또 2022년 1주당 배당금 600원에서 작년 700원으로 증가했다. 시가배당률만 3.88%다.
목표가 높이는 증권사 … 키움證 “3만4000원 가능”
증권사는 연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사 GPM(매출총이익률)은 자체 주택 부문의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올랐다”며 “서울원 아이파크의 매출 기여도 상승에 따라 향후 해당 현장의 진행률이 점차 증가할 시 회사 수익에 긍정적일 것이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원가 현장이 많았던 일반건축 현장이 대부분 준공됐고, 외주 주택 매출도 연간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자체주택 매출 비중이 상승해 올해 전사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6일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해 영업정지 1년 행정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봤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대해 집행 정지 신청을 할 것이고, 대체로 인용해 준다는 점에서 행정처분 효력 기간은 이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처분은 법원의 본안 판결 선고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임시로 중단됐다. 집행정지란 행정 처분이 집행되면 당사자가 본안 소송에서 이겨도 권리를 회복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 처분 효력이나 집행의 속행을 임시로 정지하는 것이다.
특히 “학동 1심 소송이 취소소송제기 이후 3년간 재판이 이어진 만큼 행정제재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주장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자체주택 매출 비중 상승으로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41.08% 상승 여력이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행정처분 리스크에도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갖춰 있다”며 “그 중심에는 광운대 역세권 재개발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원 아이파크뿐만 아니라 차기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다수 준비 중이다”며 “파주 메디컬클러스터(총 사업비 1조원), 복정 역세권 개발(1조4000억원),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5000억원) 등 주요 수도권 입지에서 굵직한 사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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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