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실적에도 …'못웃는'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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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4조80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완화되고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기업대출이 줄어들고 연간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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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익 4.8조 전망
홍콩ELS 악재 털어낸 KB금융
순익 52% 늘어 1조5천억대
예대금리차에 이자이익 커져
대선 앞두고 대출관리 나설듯
2분기 환율·대손충당금 변수

사진설명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 한몫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 타격에 원화 환산 평가이익이 줄었지만, 순이자이익이 늘며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또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조8074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지주의 이익 신장세는 KB와 신한 등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로 대규모 배상에 나선 금융지주 위주로 이뤄졌다. 지난해 1분기 손실 고객에 대해 각각 수천억 원대 자율배상 비용을 충당부채에 쌓으며 당기순이익이 많이 위축됐던 '기저 효과'가 반영된 셈이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진 점도 금융지주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각 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따르느라 가계대출에 각종 제약을 걸고, 일각에선 신규 가계대출 상담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되면서 은행들은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작년에 걸었던 제약을 풀어주며 가계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여기에 예대금리차까지 역대 최대 폭을 유지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 확대에 일조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올해 1분기 은행은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RWA 증가를 억제했다. 여기에 더해 작년 동기 대비 충당부채를 대폭 줄이며 분자의 보통주자본을 키워 CET1 비율을 당국 규제 수준인 9%보다 대폭 높게 관리할 수 있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2.13~13.53% 수준이며, 각 지주는 올해 1분기에 이를 소폭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연간 기준 금융지주 실적이 비은행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선까지 앞둔 상황이라 은행으로선 공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한동안 부동산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며 "RWA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대출 역시 보수적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CET1 비율 규제선이 11.5%로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의 관세 정책 또한 금융지주로서는 불편한 환경이다. 은행권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업황마저 악화하며 은행의 자산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화값 변동성마저 커지며 금융지주가 급격한 RWA 상승을 막기 위해 올해는 더욱 보수적인 자산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금융지주는 비이자 부문에서 수익을 증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각 금융지주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부문은 보험이다. 금융당국에서 보험사의 요양 사업 진출을 보다 폭넓게 허용하면서 KB·신한금융은 모두 노인 요양시설을 속속 설립하고 있다. 하나생명도 요양 자회사 설립에 나섰으며,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을 앞둔 동양·ABL생명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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