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주 한인 유튜버가 현지 여성들에게 모유를 구입해 직접 마시는 영상을 올려 선정성과 한국인 망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JTBC ‘사건반장’이 지난 9일 보도한 내용을 소개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자신을 ‘8년 차 BJ’라고 소개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일상, 먹방,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A씨는 길거리에서 현지 아기 엄마들에게 “돈을 줄 테니 모유를 달라”고 제안한 뒤, 현장에서 직접 마시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여성의 나이를 물은 뒤 “신선하다”, “맛있다” 등의 품평을 하며 500페소(한화 1만2000원)를 줬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손에 직접 돈을 주기도 했다.
해당 채널에는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는 먹방 콘텐츠, 현지 여성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는 영상 등도 게재됐다.
제보자는 “빈부격차가 심한 필리핀에서 몇 만 원으로 사람들을 꾀어 성적인 뉘앙스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성매매 목적으로 접근하는 유튜버들이 많다”며 “해당 유튜버 역시 위험한 발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아기 엄마들은 일을 못 해 아기 분유 살 돈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제가 도와줄 테니 콘텐츠를 찍자고 하면서 동의를 구한다. 현지인들은 아주 좋아한다. 산타 할아버지, 키다리 아저씨 급이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성적 목적 논란에 대해서도 “몸이 약해 모유를 마시는 것일 뿐”이라며 “문화적 차이일 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SCMP는 이 영상에 대해 “어머니 대신 아이에게 돈을 건네주는 것은 어머니와 자녀 모두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 “이러한 행동은 더 많은 착취를 부추기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내보냈다.
SCMP는 누리꾼들도 A씨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조롱하고 놀리는 것을 멈춰라”라는 반응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