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5월 수출입 동향
반도체 수출 371억弗 역대 최대
바이오·화장품 등 수출 호조에
非반도체 수출도 9.5% 늘어
현지생산 확대에 車수출은 뚝
5월에 한국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을 기록한 것은 미국과 중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경쟁에서 비롯됐다. 이들이 앞다퉈 반도체 확보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 투자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 호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보호무역주의 흐름 등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수출금액은 42억8000만달러로, 지난 3월 기록(37억9000만달러)을 경신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금액에서 42%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월 수출 371억600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기 때문이다.
미국보다 중국이 반도체를 더 많이 수입하는 현상도 주목된다. 지난달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3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반도체(DDR5) 등이 주력 수출 제품이다. DDR5 고정가격(16Gb 기준)은 지난달 37.5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4.8달러에 비해 7배 이상 올랐다.
중국향 수출액은 9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중국향 주력 수출 반도체는 DDR5보다 저사양인 DDR4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DDR4도 서버에 사용 가능하다"며 "알리바바 같은 중국 빅테크가 AI에 투자를 늘리면서 반도체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증가에는 가격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며 "가격이 몇 배 올랐기 때문에 같은 물량을 수입해도 수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 관련 제품 수출액이 늘었다. 수출 물량은 감소했지만 수출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103억1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도 수출액이 37억달러로 11% 늘었다.
바이오헬스 품목은 지난달 14억4000만달러 수출하며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고가의 신규 제품이 잘 팔리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시장이 막히며 한동안 고전했던 화장품 수출액(11억8000만달러)은 24.2% 뛰었다. 'K뷰티'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주력 제품 중 자동차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금액은 5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9% 줄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따라 현지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물류 차질이 생긴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철강 수출은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2.1% 줄었다. 철근 등 건설용 자재 수출은 늘었지만 주력 품목인 열연, 후판 등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외부 변수로 반도체 가격 변동,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흐름, 자동차·철강 수출 감소 등을 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에 변동이 생기면 전체 수출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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