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갈마관광지구 준공식에 김정은-주애와 동행
검은 바지 정장에 구찌 가방…주애는 흰색 투피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열린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 딸 주애가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리설주보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동반자로 부각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는 항상 주애가 자리했다. 리설주는 김 위원장 부녀가 행사장에 모인 인파를 향해 손뼉을 칠 때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이를 바라봤다. 또한 눈에 띄는 흰색 투피스를 입은 주애와 달리 리설주는 흰색 상의에 비교적 캐주얼한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리설주는 여기에 명품 브랜드 ‘구찌’로 추정되는 가방을 매치했다. 해당 제품은 구찌 공식 온라인몰에서 30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리설주는 과거에도 수백만 원대의 ‘크리스찬 디올’ 가방과 ‘티파니앤코’ 목걸이를 착용하거나,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하고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간 두문불출하던 리설주가 공개 일정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월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리설주를 대신해 주애와 주요 외교·군사 행사에 동행했다. 이는 주애가 ‘후계 구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한편 갈마지구는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로, 김 위원장이 공들여온 관광 산업의 일환이다. 북한 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관광은 북한 당국이 비교적 자유롭게 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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