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하원에 따르면 전날 서머타임을 상시화하는 ‘일광보호법’이 찬성 308표, 반대 117표로 통과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했지만, 민주당 의원은 약 44%가 반대했다. 서머타임제는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간에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1918년 3월 도입됐다. 그러나 매년 봄, 가을마다 시계를 조정하는 게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을 깨뜨린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AP통신과 시카고대 공동 여론조사에선 현행 서머타임 제도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7%였지만, 찬성은 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 정치권에선 서머타임제를 손봐야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문제는 국토가 넓은 미국에선 여러 시간대가 사용되고 있어 서머타임이 주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 예컨대 서머타임제를 상시화하면 미 북부 지역의 경우 겨울에 해가 오전 9시 이후에나 뜰 수 있다. 이로 인해 어린이나 직장인들이 깜깜한 상태에서 등교 혹은 출근해야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밝은 저녁을 선호하는 주와 농업 종사자가 많아 표준시간대를 필요로 하는 주의 이해관계도 다르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주는 관광업 규모가 커 서머타임이 상시화되면 저녁 시간대 활동량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사우스다코타주처럼 농업 종사자가 많은 주에선 오전시간대 일조량 저하로 작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서머타임제는 더 길고 밝은 낮을 선사한다. 누가 반대하겠느나”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같은 당 지도부의 일원인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머타임 상시화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튠 원내대표도 지난해 상원 상업위원회에서 서머타임 상시화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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