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전북이 더 무서운 이유, 아직 나오지도 않은 '이적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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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미드필더 감보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북 현대 미드필더 감보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무서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K리그에서만 무려 20경기 연속 무패(15승 5무), 코리아컵을 포함하면 공식전 23경기 연속 무패(18승 5무)다. 2위 김천 상무와 격차는 어느덧 15점으로 벌어졌다. 아직 40점대 승점 팀이 없는데, 전북만 무려 54점(16승 6무 2패)을 쌓았다.

지난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는 전북이 왜 독주하고 있는 팀인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 13분 만에 김진규의 선제골로 앞서간 전북은 후반 30분 하승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권창훈의 코너킥을 티아고가 헤더 극장골로 연결하며 기어코 승점 3을 따냈다. 이날 전북은 볼 점유율에서 39%-61%로 광주에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6-9로 열세였으나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겼다. K리그 통산 공동 6위에 해당하는 20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도 더했다.

매 경기 선발라인업이 고정에 가까울 정도로 변화가 없는 편인데도 만나는 상대마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전북은 콤파뇨를 필두로 송민규와 전진우가 양 측면에 서고, 김진규와 박진섭 강상윤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태현과 김영빈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을, 송범근이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도 무더운 날씨 등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고민하고 있지만, 팀이 워낙 잘 나가고 있으니 우선 큰 변화보다는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건 덤이다.

설령 경기가 안 풀려도 교체카드로 다름 아닌 이승우나 티아고, 권창훈 등이 투입될 정도의 전력이니 상대팀 입장에선 곤욕일 수밖에 없다. 포옛 감독은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맞교체할 때도 있지만, 콤파뇨와 티아고를 나란히 전방에 포진시키거나 권창훈을 풀백으로 기용하는 등 변칙을 통해 상대 허점도 파고들고 있다. 압도적인 기세 속 이제는 '절대 1강'이라는 입지까지 다진 원동력이다.


26일 광주FC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전북 현대 미드필더 감보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26일 광주FC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전북 현대 미드필더 감보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전북이 더 무서운 이유가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을 이룬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 합류한 이적생들의 효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전북은 지난 이적시장을 통해 안드리고나 보아텡, 에르난데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고 츄마시(가나)와 감보아(포르투갈)를 품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 대신 오롯이 포옛 감독 체제에서 보강된 외국인 선수들이다.

미드필더 감보아는 빠르게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강원FC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광주전 역시도 교체로 나섰다. 두 경기 모두 25분 안팎을 소화했다. 강원전에선 박진섭이 맡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고, 박진섭이 대신 수비수로 내려서는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긴 시간은 아니었으나 탄탄한 피지컬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날카로운 패스로 직접 공격도 풀었다. 광주전에선 김진규와 교체돼 중원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스타일로 기존 중원 자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 기대가 크다.

측면 공격 자원인 츄마시는 지난달 21일 서울전 교체 출전 이후 추가로 그라운드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포옛 감독에 따르면 최근 개인 사정으로 해외로 출국했다 최근 돌아온 상황이라 다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스피드와 돌파력이 강점으로 평가받는 만큼 역시 송민규와 전진우 비중이 큰 측면 공격에 새로운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 속 찾아온 휴식기가 못내 아쉬울 만하지만,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전북 입장에선 오히려 숨을 고를 기회일 수 있다. 다음 달 8일 FC안양과의 홈경기까지 팀 전력을 재정비하고, 이 과정에서 감보아와 츄마시 등 이적생 효과가 더해진다면 전북은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정상으로 향하는 전북의 기세 역시 더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


전북 현대 츄마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북 현대 츄마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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