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힘 원내대표 선거…친윤 vs 친한 대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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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3 17:52 수정2025.06.13 17:52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가운데, 선거 결과가 향후 비대위·전당대회 구도까지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을 공고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는 14일 하루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뒤, 주말을 거쳐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일정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전날 3선의 김성원·송언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추가 출마자가 없을 경우 2파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당내 쇄신과 대여 투쟁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잘 살펴보고 필요한 변화와 쇄신을 하는 한편, (당을) 통합하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 다시 한번 정권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들은 처절한 반성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명령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 안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거론하면서 동시에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대여 투쟁에 앞장섰던 이력을 강조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과 휴일인 14∼15일에는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직접 방문해 의원들을 만나고 스킨십을 늘릴 계획이다. 송 의원 또한 최대한 많은 의원과 접촉하며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영남권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 의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TK 의원은 총 25명, PK 의원은 총 33명으로, 합치면 전체 의원(107명)의 과반이다.

친윤(친윤석열)계와 가까운 송 의원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부정적인 옛 주류 세력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도 송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옛 주류는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등에 부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 개혁과 쇄신을 원하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이른바 '중간 지대' 의원들은 '쇄신 기조'를 전면에 앞세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난 10일 계파·지역과 무관한 재선 의원 15명은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여기에 20여명 규모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김 의원을 물밑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의원도 승산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이 현행 '김용태 비대위' 체제를 지속할지, 전당대회를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등에 관한 논의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새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향후 행로가 결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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