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숙원 사업인 ‘동탄트램’이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준공 시점을 1년 연기한 가운데 개통 연기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성시가 동탄도시철도 1단계 건설공사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지만 유찰됐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마감 기한인 6월 10일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시공사가 한 곳도 없었다. 당초 4월 첫 공고 때 신청한 업체가 없어 재입찰을 진행한 사업이다. 화성시는 업계 의견 등을 듣고 오는 8월 재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동탄트램은 화성 신안동부터 장지동 및 수원 영통동과 화성 방교동 일대 31.55㎞(33개 역)를 잇는 사업이다. 화성 병점역~동탄역(17.82㎞) 구간과 수원 영통구 망포역~방교동(13.73㎞) 구간으로 나뉜다. 동탄트램은 2009년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확정됐지만, 15년째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개통 시점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밀렸다. 구간을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하는 등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성시가 제시한 추정 사업비는 6113억9600만원이고, 공사 기간은 1290일이다. 당초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DL이앤씨와 태영건설 등 일부 건설회사가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램이 지상으로 다니다 보니 공사 자체가 쉽지 않다”며 “자재값 상승 등을 반영해 해당 기본설계를 토대로 공사했을 때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주민은 동탄2신도시 조성 때 분양가에 광역교통개선대책분담금을 포함해 산정한 만큼 사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이다. 노선이 운행되면 동탄호수공원 인근 아파트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해진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동탄은 90%가량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여서 사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에서 공사비 상승으로 지지부진한 사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