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속도 못내는 '동탄트램'…시공사 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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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숙원 사업인 ‘동탄트램’이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준공 시점을 1년 연기한 가운데 개통 연기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15년째 속도 못내는 '동탄트램'…시공사 또 유찰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성시가 동탄도시철도 1단계 건설공사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지만 유찰됐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마감 기한인 6월 10일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시공사가 한 곳도 없었다. 당초 4월 첫 공고 때 신청한 업체가 없어 재입찰을 진행한 사업이다. 화성시는 업계 의견 등을 듣고 오는 8월 재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동탄트램은 화성 신안동부터 장지동 및 수원 영통동과 화성 방교동 일대 31.55㎞(33개 역)를 잇는 사업이다. 화성 병점역~동탄역(17.82㎞) 구간과 수원 영통구 망포역~방교동(13.73㎞) 구간으로 나뉜다. 동탄트램은 2009년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확정됐지만, 15년째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개통 시점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밀렸다. 구간을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하는 등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성시가 제시한 추정 사업비는 6113억9600만원이고, 공사 기간은 1290일이다. 당초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DL이앤씨와 태영건설 등 일부 건설회사가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램이 지상으로 다니다 보니 공사 자체가 쉽지 않다”며 “자재값 상승 등을 반영해 해당 기본설계를 토대로 공사했을 때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주민은 동탄2신도시 조성 때 분양가에 광역교통개선대책분담금을 포함해 산정한 만큼 사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이다. 노선이 운행되면 동탄호수공원 인근 아파트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해진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동탄은 90%가량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여서 사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에서 공사비 상승으로 지지부진한 사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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