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출판사가 탐낸 34억짜리 소설…‘AI 의혹’에 하루아침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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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출판사가 경쟁한 나이지리아 무명 작가의 데뷔소설이 AI 활용 의혹으로 240만 달러 출판 계약을 잃었다. AI 탐지 기술의 한계와 창작 과정 입증 문제가 출판계의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이지리아 출신 무명 작가의 데뷔 범죄소설이 인공지능(AI) 활용 의혹에 휩싸이면서 240만 달러(약 34억 원) 규모의 대형 출판 계약이 무산됐다. 14개 출판사가 판권을 놓고 경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작가가 원고의 창작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출간 자체가 철회됐다.최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미노타우르북스는 제리 팔라데의 데뷔작 ‘전화해, 시체는 내가 치울게(Call Me, I’ll Hide the Body)’의 판권을 240만 달러에 사들였다. 출간 예정 시기는 2028년이었다.작품은 출판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14개 출판사가 판권 확보를 위한 경매에 참여했고, 팔라데의 출판 계약을 대리한 마크 제럴드 역시 작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고 모두가 매료됐다”고 평가했다.● 작품 속 발견된 AI 흔적…결국 철회된 34억 ‘빅 딜’하지만 출판 과정에서 한 편집자가 원고에 AI를 활용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제럴드는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원고를 검사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곧바로 적용하지 않고 원고 검토를 더욱 세밀하게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문제는 이후 팔라데와의 편집 회의에서 불거졌다. 작가가 설명한 집필 및 원고 완성 과정과 일부 내용이 기존에 설명했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결국 더 이상 창작 과정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제럴드는 지난달 29일 작품 투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작품성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제럴드는 소설에 대한 기존 평가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판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국제 판권을 담당한 호지먼리터러리 역시 해외 출판사들에 “원고의 발전 과정을 더는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계약 철회 사실을 알렸다.● “다 내 아이디어다” 반발한 작가…‘인종차별’ 주장도팔라데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오픈소스 AI 모델을 잠시 활용했을 뿐 소설 자체는 자신이 창작했다고 주장했다.팔라데는 “이야기와 등장인물, 장면, 유머, 구성, 문체 모두 내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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