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일 만에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인데…이탈리아 명장&배구여제, 왜 목소리 높였나 “너무 힘들다, 현 시스템은 부상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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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그 시스템을 간다면 성장도 줄고, 발전도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0연승을 작성했음에도 웃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6, 25-13)로 승리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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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2020년 10월 21일~2020년 12월 2일 이후 1457일 만에 정규리그 10연승에 성공했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선발에서 제외됐음에도 김연경이 18점, 정윤주가 18점,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13점을 올렸다. 10승 무패 승점 29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웃지 못했다. 10연승을 이뤘지만 상대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부상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적이지만, 그래도 이날 두 선수의 부상을 통해 느낀 게 많은 아본단자 감독이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은 배구에 대해 논하기가 난센스다. 한국 배구가 성장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경기다. 현 시스템은 훈련 시간이 적다. 성장도 줄고 발전도 없다. 회복이 어렵다. 그럼 부상 위험도 올라간다. 대표팀에도 영향이 간다”라며 “GS칼텍스 선수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하고, 우리 팀도 선수들의 부상 이슈가 있다. 오늘 경기는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본단자 감독은 어떻게 리그 시스템이 운영되길 바랄까.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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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고 내 경험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입을 연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텀을 길게 가져가던가, 라운드 수를 줄이는 게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광주 원정을 준비해야 하며, 모든 팀이 같은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면 회복이 어렵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리그에 같은 선수를 넣어야 한다. 크게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누군가는 생각하고 고려를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김연경도 “너무 힘들다. 작년에도 6라운드를 했는데, 올해 더 힘들다. 매주 두 경기씩 하고, 이동 경기도 많다. 유럽도 경기가 많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를 뛰지 않는다. 자유계약제를 도입해 리그 수준을 높이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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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내달 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원정 경기를 가진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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