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이상의 보험설계사를 거느린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올해 들어서만 네 곳 더 늘었다.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에 상한을 적용하는 규제를 앞두고 대형 GA들이 앞다퉈 우수 인력 확보에 뛰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A업계의 스카우트 경쟁으로 국내 보험사 설계사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금융코리아의 지난 1분기 기준 소속 설계사는 3059명이다. 작년 말(2983명)보다 76명 늘며 초대형 GA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2024년 말 이후 설계사를 43% 늘리며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스카이블루에셋과 밸류마크,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도 최근 3000명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초대형 GA는 기존 25개에서 29개로 증가했다.
보험업계에선 대형 GA(500명 이상)의 설계사 증가세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대형 GA 설계사는 26만2470명으로 2024년 말(22만7896명)보다 3만 명 이상 늘었다. 대형 GA 설계사 가운데 초대형 GA 비중도 이 기간 69%에서 73%로 상승했다.
최근 대형 GA가 설계사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배경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1200% 룰’이 있다. 이 규제는 GA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 총액을 고객이 내는 월 보험료의 12배로 제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예컨대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보험을 판매한 설계사는 보너스와 스카우트 비용(정착 지원금)까지 포함해 12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일반 보험사에만 이 규제를 적용했다. 하지만 갈수록 과열되는 GA의 스카우트 경쟁을 막기 위해 규제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규제 시행으로 정착 지원금에도 상한이 생기면 지금보다 스타급 설계사를 데려오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GA는 우수한 설계사를 얼마나 거느렸느냐가 매출을 좌우한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200% 룰이 도입되기 전 영업력이 뛰어난 설계사를 최대한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라며 “지인 영업 등 단발성 영업에 그치지 않도록 소속 설계사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GA의 적극적인 설계사 확대 전략으로 국내 보험설계사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보험설계사는 71만2000명으로 2024년 말 대비 9.4% 증가했다. GA 등 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31만9000명에 달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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