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에 16cm가 넘는 눈이 쌓여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117년 만에 11월 하루 중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이다. 이전 최고기록은 1966년 11월 20일 9.5cm였다.
11월 첫눈이 폭설 수준으로 많이 쏟아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이번 눈은 강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29일까지 전국에 최대 3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20cm 이상의 눈이 더 쌓일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신적설 기준 16.5cm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적설량을 기록할 때 일최심 적설과 일최심 신적설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일최심 신적설은 하루 동안 새롭게 쌓인 눈을 가리킨다. 일최심 적설은 언제 내린 눈이든 하루 동안 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전날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도 적설량에 포함된다.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내에서도 편차가 심했는데 강북구에 20cm의 눈이 쌓인 반면 양천구 3.5cm, 강남구 4cm, 서초구 5.4cm 등에는 상대적으로 눈이 덜 내렸다. 이 밖에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눈이 내린 지역은 경기 양평군 용문산으로 22cm의 눈이 쌓였다. 강원 평창군에 21.7cm, 전북 진안군 13.5cm, 전남 무주군 덕유산 8.5cm 등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시·군·구 별로 적설량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은 지역 내 고도 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50~100m 고도 차이가 나면 미세하게 온도가 달라지는 데 이 작은 차이가 눈이 쌓이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서울의 경우 북쪽이 남쪽보다 지대가 높은 곳이 많은데 이로 인해 지역 별 편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눈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나 서해상에서 눈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29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27, 28일 서울 등 수도권 3~15cm(많은 곳 20cm 이상), 강원 5~20cm(많은 곳 30cm 이상), 충청권 2~10cm(많은 곳 15cm 이상), 호남권 1~10cm(많은 곳 15cm 이상), 경상권(1~10cm), 제주 5~15cm 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29일에는 추가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경상권에 1cm 내외, 충청권 1~3cm, 호남권 1~5cm 등 내릴 수 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진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 29일에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