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공연 ‘정오의 음악회’가 10월 2일, 11월 13일, 12월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음악회로, 2021년 하반기부터는 공연일의 ‘탄생화’에 해당하는 꽃말을 주제로 삼아 국악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10월 살구꽃 ‘아가씨의 수줍음’, 11월 레몬버베나 ‘인내’, 12월 수영 ‘애정’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공연의 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을 엮은 임교민 작곡의 ‘민요의 향연’을, 11월에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성국 작곡의 ‘쾌지나칭칭’을 연주한다. 12월에는 시계태엽과 초침 소리를 타악기로 인상 깊게 표현한 최지운 작곡의 ‘소소시’를 통해 연말의 정서를 환기한다.
단원들의 기량을 조명하는 ‘정오의 협연’도 이어진다. 10월과 11월에는 2024년 입단한 신입 단원인 김다인(아쟁)과 박병재(대금)가 무대에 오른다. 김다인은 아쟁의 다양한 활 주법이 돋보이는 이고운 작곡의 ‘송하맹호’를, 박병재는 임교민 작곡의 대금협주곡 ‘담론’을 협연한다. 12월의 주인공은 타악 파트의 이승호, 이유진, 연제호, 김예슬, 김인수 단원이다. ‘2024 신년 음악회’에서 위촉 초연한 홍민웅 작곡의 타악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으로 타악 특유의 에너지를 전한다.
관객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정오의 리퀘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10월),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빈센트(Vincent)’(11월), 대중가수 나얼의 ‘바람기억’(12월)을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도 기대를 모은다. 10월에는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이 ‘내 생에 봄날은’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노래한다. 11월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임규형이 팝송 ‘You Raise Me Up’ 등을 들려준다. 12월에는 싱어송라이터 김광진이 ‘마법의 성’을 비롯한 자신의 대표적인 자작곡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사한다.
이번 시즌에는 ‘정오의 거상’이 신설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이 협업한 작품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의 6곡을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16세기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모험 시뮬레이션 ‘거상’은 플레이어가 상인이 되어 교역과 항해, 전투를 통해 상단을 성장시키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