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이전에 메이저리그(MLB)를 빛낸 전설적인 일본인 스타가 있었다. 스즈키 이치로(52)가 MLB 역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영예에 도전한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홀오브페임 보트 트래커'는 1일(한국시각) 이치로가 전체 투표의 22.9%가 공개된 가운데 100%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함께 명예의 전당 투표에 이름을 올린 후보 C.C. 사바시아(89.9%)와 빌리 와그너(84.3%), 카를로스 벨트란(76.4%)도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MLB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기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는 기존 후보 14명, 신규 후보 14명을 합해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득표율 75%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에도 10년 차까지 재도전이 가능하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곧바로 기회를 잃게 된다.
이치로는 곧바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빅리그에서 써낸 커리어는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이치로는 데뷔 첫 해부터 타율 0.350에 242안타 56도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빅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이치로의 미일 통산 안타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 /AFPBBNews=뉴스1 |
더 놀라운 건 어린 나이에 빅리그에 진출한 게 아님에도 롱런하면서도 누구보다 꾸준히 활약했다는 점이다. 2001년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과 함께 타율 0.300 이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왜 '안타 기계', '타격 기계', 타격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2001년과 2004년엔 AL 타격왕을 달성했고 2004년엔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262안타도 작성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뜨거운 사랑도 받았다.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오타니는 빼어나 수비와 강력한 어깨를 바탕으로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도 거머쥐었다.
NPB를 거치고도 무려 19시즌을 뛰었고 통산 2653경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 도루의 성적을 냈다. NPB시절까지 합치면 통산 안타는 무려 4367개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써냈다.
'만장일치의 사나이' 오타니에 이어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에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는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도류 스타로 AL에서 두 차례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고 2024년엔 공을 잠시 내려놓고도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NL에서 다시 한 번 만장일치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2019년 기록한 게 유일하다. 이치로는 MLB 역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전설이다. 투표 결과는 오는 22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치로가 2022년 8월 시애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