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치 가입자 이탈…신규가입 중단 타격 방어 나선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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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5·아이폰16 등 공시지원금 함께 판매장려금도 인상

서울 중구의 SKT 직영점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5.12 뉴스1

서울 중구의 SKT 직영점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5.12 뉴스1
SK텔레콤이 해킹 이후 연일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처음으로 대응에 나섰다. 인기 휴대전화의 공시지원금 인상과 함께 판매점에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도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뉴스1〉이 입수한 내부문서에 따르면 SKT는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및 애플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을 올린 25일을 기점으로 일부 지역 판매점 번호이동 장려금도 대폭 상향했다.

이날 SKT는 갤럭시S25 시리즈(갤럭시S25 엣지 제외)와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68만 원, 65만 원으로 인상했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한 지원금은 각 78만 2000원, 74만 7500원이다.

여기에 SKT는 25일 기준 일부 판매점을 대상으로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휴대전화의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을 30만 원 이상(프라임 요금제 기준) 대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KT에서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을 올린 건 신규가입 중단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2024.9.6 뉴스1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2024.9.6 뉴스1
SKT “기기변경 정책도 인상…타사 대응 위한 최소한 조치”SKT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인 건 먼저 급격한 가입자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T는 지난 5일부터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2600여개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에서는 신규가입·번호이동이 가능하지만, SKT는 유심 교체 문제로 타 통신사와 달리 기기변경 외에는 판매 장려 정책을 거의 시행하지 못했다.

그 여파로 22일부터 한 달간 SKT에서는 35만 1950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일일 순감치가 100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거의 10년치 가입자가 순감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상향과 함께 판매장려금 관련 정책이 변경된 건 맞다”면서도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 관련 정책도 동일하게 변경했다”고 했다.

이어 “전날 타 이동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 상향 및 판매 장려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실제 KT는 SKT에 하루 앞서 갤럭시S25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70만 원으로 올린 바 있다.

SKT 뉴스룸 제공

SKT 뉴스룸 제공

판매장려 정책 나선 SKT, 유심 대란 진정에 ‘신규가입’ 재개 포석 시선

일각에서는 SKT의 이번 조치가 신규 가입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근 SKT는 6일 연속 일일 유심 교체자 수가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일일 교체자 수가 10만 명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누적 유심 교체자는 417만 명으로, 아직 잔여 유심교체 예약자는 482만 명이다.

SKT가 이같은 추세를 ‘유심 교체’ 안정화라고 판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신규가입 재개를 논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5월 중순들어 유심 공급이 안정화되고 유심 재설정, 유심보호서비스2.0 등이 도입돼 유심공급이 안정화되면, 정부 관계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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