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은 올 시즌 초반 대구 삼성전에서 한화의 부진했던 분위기를 역전 3점홈런으로 단숨에 바꾼 주인공이다. 개인 기록에서도 커리어하이를 다시 쓰고 있는 그는 “후반기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무조건 1등을 해야죠.”
2025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결정적 장면 중 하나는 지난 4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다.
한화는 당시 삼성 투수진의 호투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며 7회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엔 5점을 내주며 1-5로 지루하게 끌려갔다. 한화는 8회초에 3점을 뽑으며 4-5 추격에 나섰으나 8회말에 다시 한점을 내줘 4-6으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한화는 9회초 공격에서 단 한순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현빈(21)이 우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려 7-6으로 앞서 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최종 한점 차 승리를 거둔 한화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이후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4월부터 무섭게 승리를 쌓아가더니 5월 초까지 12연승을 마크해 기어코 1위 자리까지 꿰찼다.
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문현빈은 개인 차원에서도 의미 깊은 전반기를 보냈다. 어느새 팀 중심타자로 성장한 문현빈은 낯선 외야수 포지션까지 수월하게 소화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9일까지 84경기에서 타율 0.325(311타수 101안타), 9홈런, 45타점, 41득점 등의 성적을 올렸다.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문현빈은 전반기를 1위로 마치게 된 소감을 묻자 “엄청 기쁘다. 팀이 1위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그 가운데 1군 경기까지 뛰고 있으니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문현빈은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른 전반기였다. 코치님과 선배님들께서 세부 지표나 기록이 많이 향상됐다고 해주시더라. 덕분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어느 정도 맞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또 감독님께서 마침 좌익수로 기회를 주셨는데, 결과도 잘 나왔다. 이제는 좌익수 자리가 익숙하다”고 전했다.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문현빈은 “무조건 1등”이라고 강하게 답했다. 그는 “여기까지 왔으면 가을야구가 아니라 무조건 정규시즌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1등을 목표로 달리다 보면 나 개인의 기록도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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