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직격타?…서울 유권자 절반 “이 대통령 잘못하고 있다”

서울 전역의 부동산 거래를 묶은 10·15대책 이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거주 유권자 절반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현 정부 정책기조에 대한 찬반 여론이 비등했고 서울시민에 국한한 조사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론조사에서 국정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0%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 중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39.3%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47.2%였고, 이 중 ▲매우 잘하고 있다 32.4% ▲잘하는 편 14.9%로 집계됐다. 이밖에 ‘잘 모르겠다’는 3.8%에 그쳤다.

서울 시민 38%는 더불어민주당을, 36.7%는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답변해 정당 지지율은 더 접전을 보였다. 이어 ▲개혁신당 3.8% ▲진보당 1.3% ▲조국혁신당 1.2% ▲그 외 정당 각각 2.2%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5.7%였다.

6·3 대선 이후 많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 선두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열흘 전 정부가 내놓은 10·15 부동산 대책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6%는 이번 부동산 정책이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해 ‘도움이 된다’(35.0%)는 응답자보다 약 20%p가 높았다.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 중 지지 질문에 박주민 의원(10.5%)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서영교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9.6%로 동률의 지지를 받았다. ‘그 외 인물’(7.0%), 홍익표 전 의원(4.8%), 전현희 의원(4.5%), 박홍근 의원(1.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여권에 아직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없음’)이 41.4%에 달해 전폭적인 지지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25.6%)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나경원 의원(13.4%) ▲한동훈 전 대표(10.4%) ▲그 외 인물(5.6%) ▲조은희 의원(3.2%) 등의 순이었다.

야권 역시 적합한 후보가 ‘없다’(33.2%)거나, ‘잘 모른다’(8.6%)는 응답자는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상 맞대결에서는 오 시장(36.1%)이 박주민 의원(29.2%)을 약 7%p 앞섰다. 정 구청장이 여권 후보로 선출될 경우, 오 시장(38.5%)이 정 구청장(24.1%)을 크게 앞섰다.

이 외에도 서울 시민들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을 벌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오 시장의 주장 가운데 근소한 차로 명씨의 말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0.3%는 명씨, 39.1%는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선정했다. 응답률은 5.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표본은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