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유증에 포스코퓨처엠 '출렁'…‘유증 공포’에 떠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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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등 사업 강화로 대규모 유상증자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했지만…"성장 확보"

  • 등록 2025-05-14 오후 4:51:05

    수정 2025-05-14 오후 4:51:0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한 매물이 출회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전경.(사진=뉴스1.)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전 거래일 대비 4% 하락한 11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005490)는 2.14% 하락한 25만 2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개인의 매도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포스코퓨처엠을 158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신호가 켜진 포스코퓨처엠이 이날 급락한 배경에는 조 단위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1조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1148만 3000주를 1주당 9만5800원에 발행한다. 이에 주식 수는 현재보다 약 14.8%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17일이고, 신주 발행가는 오는 7월 16일 확정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8일이다.

시가총액의 11%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해, 투자 심리가 짓눌리자 포스코홀딩스는 임직원 우선 배정물량(20%)을 제외한 유상증자 대금을 기준으로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5256억원을 투입해 신주 100%를 인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면서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자금 조달 목적으로 시설자금 1810억원, 전구체 공장의 원료 구매 등에 사용되는 운영자금 2883억원,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과 구형 흑연 법인 지분 취득에 사용되는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307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북미 등에서 사업 강화와 함께 중국에 치우친 글로벌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배터리 시장이 캐즘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맞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무지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미래 가치를 위한 불가피한 유상증자라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다르게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는 자금 흐름과 영업·기술 경쟁력 등에서 비춰봤을 때 불필요한 유상증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삼성SDI(0064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연이어 조 단위 유상증자로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등을 명목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중점 심사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결정을 반영해 목표가를 줄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 혹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DB증권도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4만 7000원에서 12만 4000원으로 목표가를 수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희석 고려해 목표가를 하향하나 기업가치 달성 가시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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