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KB스타즈 경기 장면.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는 정규리그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대결을 펼쳐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정규리그에선 우승팀과 4위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1위 부산 BNK 썸(17승7패)부터 3위 용인 삼성생명(15승8패)까지 격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선두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PO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4위 인천 신한은행(9승15패)과 5위 청주 KB스타즈(8승15패)의 격차는 불과 0.5경기다.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역대급’ PO 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69-64로 이기면서 한층 더 치열해졌다. 7연패에 빠진 6위 부천 하나은행(5승19패)은 반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6경기, KB스타즈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월 8일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팀의 6라운드 맞대결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스타즈가 2월 1일 BNK와 홈경기에서 승리해 두 팀이 동률이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5차례 맞대결에선 KB스타즈가 3승2패로 앞섰다. 5경기 모두 10점차 이내 승부였고, 최근 3경기(KB스타즈 2승1패)는 모두 5점차 이내였다. 신한은행은 일본인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리카(184㎝)와 최이샘(182㎝), 신인 홍유순(179㎝)의 높이, KB스타즈는 허예은(165㎝)과 강이슬(180㎝)의 외곽포가 강점이다.
변수는 부상 관리다. 신한은행은 최이샘이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완전체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2023~2024시즌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KB스타즈는 슈터 나윤정(어깨 탈구)이 올 시즌을 마감했고, 29일 신한은행전에선 수비의 핵인 베테랑 염윤아마저 무릎을 다쳤다. 다행히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신인 포워드 송윤하(179㎝)가 평균 6.8점·4.3리바운드·1.4어시스트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보센터’ 박지수(196㎝·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의 공백을 딛고 PO에 진출한다면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의 용병술도 다시금 인정받을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