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왕 부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반드시 참석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사단이 시 주석은 물론 리창(李强) 총리 또한 직접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한중 관계 개선보다 한미일 협력 강화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자 중국 측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왕 부장은 이날이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뒤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의 이해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정을 개선하길 바란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 장기적으로 발전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사단은 당초 25일 오전 왕 부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3일 왕 부장과의 면담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특사단은 26일 오전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 같은 날 오후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 리 총리에 이은 권력서열 3위로 이번 특사단이 만나는 중국 지도부 가운데 최고위층이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을 보좌한다.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은 2013년 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또 문재인 정부 때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면담했다.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를 보내지 않았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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