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사단, 中 왕이 외교부장 만나 친서 전달 “동반자 관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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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이 24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3박 4일의 중국 방문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미국과의 정상 외교 기간 동안 중국에 특사를 보내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사단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왕 부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반드시 참석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사단이 시 주석은 물론 리창(李强) 총리 또한 직접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한중 관계 개선보다 한미일 협력 강화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자 중국 측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김한규 주중 한국 대사대리,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전 의장,왕이 외교부장,김태년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김한규 주중 한국 대사대리,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전 의장,왕이 외교부장,김태년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이번 특사단은 박 전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년·박정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 꾸려졌다. 이날 박 전 의장은 왕 부장에게 “최근 몇 년간 엉크러진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는데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틀 전 직접 박 전 의장에게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날이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뒤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의 이해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정을 개선하길 바란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 장기적으로 발전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사단은 당초 25일 오전 왕 부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3일 왕 부장과의 면담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특사단은 26일 오전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 같은 날 오후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 리 총리에 이은 권력서열 3위로 이번 특사단이 만나는 중국 지도부 가운데 최고위층이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을 보좌한다.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은 2013년 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또 문재인 정부 때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면담했다.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를 보내지 않았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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