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환율 안정이라고 하는 측면의 정책 효과를 노렸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야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될 건 아니다”라며 “당국으로서는 나름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시장 불안정을 키웠다고 하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정책상의 비효율 또는 문제가 훨씬 크다고 보니까 보완책은 신속하게 또 충실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지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16일 대책을 내놨다. 신규 매수를 위한 기본 예탁금을 다음 달 5일부터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이고, 사전 교육은 기본 교육 1시간, 심화 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에서 심화 교육을 2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현재 1주 단위 거래에서 11월부터는 20주씩 거래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근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책과 관련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이거 가지고 되겠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정책 당국 입장에서야 완벽하게 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신속하게 필요한 대응 조치는 좀 과감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하필이면 급상승 국면에서 조정되는 꼭대기에서 도입되는 바람에 마치 이것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도입이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국내 투자를 늘리는, 즉 외환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양론이 있는 것 같다”며 “상황이 좀 어떠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종목 자체가 워낙 출렁임이 많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의 키옥시아 미국의 샌디스크 등 이런 것들은 더 출렁인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22%에서 최근 53%까지 급증한 데 대해 “출렁이는 것에 맞는 면적이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김용범 실장은 외환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작년에 우리나라가 해외 증권에 투자한 게 개인이 400억 불, 기관이 1000억 불이다. 총 1400억 불”이라며 “올해는 기관들은 그 추세로 갔는데 개인들은 전체 400억 불에서 올해 6월까지 28억 불에 그쳤다”고 했다. 이어 “연간 400억 불이니까 단순 반기하면 한 200억 불이 돼야 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순유입도 많고 28억 불로 (순유출이) 대폭 줄었다”며 “이런 효과들도 일부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거는 정부의 정책 효과이고 주식시장의 참여자들은 이것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고 낙폭이 커졌다고 생각해서 이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보완 대책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며 “정책이라고 하는 게 여러 면에서 언제나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쪽을 방어하면 이쪽에 문제가 생기고 진짜 어렵다”며 “참 어려운 상황인데 슬기롭게 잘 대처해 가자”고 독려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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