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국인 감금한 이스라엘 선 넘어…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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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활동가 탑승 선박 이軍 나포 비판
野 “대통령 무리수 둘지 조마조마”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0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0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구호 선박이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것과 관련해 “자원봉사하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해서 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발부한 체포영장의 집행 여부에 대해 “우리도 판단을 해보자”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체포된 한국인들이) 이스라엘의 주권을 침해했느냐”며 “교전을 하면 제3국 선박 나포하고 잡아가도 되나. (나포 행위가) 불법이냐 합법이냐는 당연히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김동현 씨가 탄 구호선에 이어 20일 새벽 김아현 씨가 탄 구호선 역시 이스라엘군에 나포되면서 한국인 활동가 2명이 억류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스라엘의 나포 행위에 대해 “(자국) 영해는 아니지만 가자지역 전체를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재차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이것도 역시 (적정)선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위 실장이 “(나포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우리가 가자지역은 입국 금지 지역이니 입국하지 말라고 했는데 입국을 한 바가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 방침이나 권고를 안 따른 것은 우리 내부의 문제이고, 여하튼 우리 국민을 국제법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범으로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 유럽의 거의 대부분 국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국내로 들어오면 체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체포영장 집행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ICC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각종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당시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언급하는 등 이스라엘의 반인권 범죄를 지속 규탄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초고난도 국제 분쟁을 국내 정치식 선악 구도로 접근한 것은 매우 경솔한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김정은과 푸틴에는 침묵하면서 이스라엘에 얼마나 더 큰 무리수를 둘지 조마조마하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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