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이어 두번째 다자외교 무대
‘한국 민주주의 돌아왔다’ 강조
진전된 대북 메시지는 없을듯
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일곱 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유엔 총회 주제는 ‘더 나은 함께: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한 80년과 그 너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돌아왔다(Korea’s democracy is back)는 메시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19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다자 무대에 서는 만큼 한국이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기여한 내용도 연설문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어떤 구상을 밝힐지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핵 개발 중단-축소-폐기’ 3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연설에 비핵화 구상이 담길 순 있지만 한반도에 국한해선 안 된다”며 “유엔 80주년 주제의 연장선에서 한반도 문제 평화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면서 비핵화 구상은 간접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보다 진전된 대북 메시지는 담기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공존과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광복절 경축사 수준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했다.역대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구상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이것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 후(後) 종전선언’ 원칙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러-북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직접적 도발”이라며 북-러 밀착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모두의 AI’를 기조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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