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선관위, ‘내란 공범’ 현수막은 허가
선관위장 오늘 ‘현수막 논란’ 회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당 의원의 ‘이재명은 안 됩니다’ 현수막은 불허하고 조국혁신당의 ‘내란 공범’ 현수막은 허용한 것과 관련해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니까 내란 공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중앙선관위는 23일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번 현수막 논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지역구(부산 수영)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으나, 선관위로부터 불가 방침을 전달받았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낙선 목적의 사전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조국혁신당이 정 의원의 지역구에 내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이다’라는 현수막은 총선이 4년 뒤 열린다는 이유로 허용하면서 여당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가 편파적인 결정을 했다. 엄중하게 경고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 등을 검토 중이다. 나 의원은 이날 “선관위가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가장 편파적 예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나 의원의 ‘부정선거’ 발언을 겨냥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려면 허무맹랑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냐”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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