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산 특사' 강훈식 임명…폴란드 잠수함 수주전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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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17일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강 실장은 한국 방위산업체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주 유럽으로 출국한다.

강 실장은 폴란드 등을 방문해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캐나다와 루마니아 등 총 3개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 특사가 방문 예정인 국가와 추진하고 있는 방산제품 도입 규모는 총 562억달러, 79조원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약 8조원 규모 잠수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폴란드는 조만간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발표할 예정인데, 강 실장이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현장에 급파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국가도 정부 고위직이 폴란드에 찾아가 수주를 지원하는 만큼 우리도 그에 비견될 인물을 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진행 중인 60조~70조원 규모 잠수함 입찰 사업엔 한국과 독일이 이미 쇼트리스트에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독일은 유럽 방산기금을 통해 수월한 금융 조달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고, 한국은 적기 납품을 앞세워 수주를 노리는 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가 잠수함을 현지에서 건조하길 요구하는 데다 그 밖에 다른 산업 분야의 현지 투자 여부까지 입찰 조건에 넣은 터라 정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과 방문국 사이 추진 중인 초대형 방산무기 도입 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요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며 “방산 수출 지원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 국가의 특성과 사업별 추진 단계에 맞춰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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