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명목성장률 10%"…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열리나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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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하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산업화와 수출 성장에 힘입어 경제 규모가 급팽창했고, 2014년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후 12년 동안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줄곧 3만달러대에 머물렀다. 잠재성장률 하락과 원화 약세가 겹친 영향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명목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경제가 마침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안정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26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3만798달러)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만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크게 세 가지 변수에 좌우된다. 실질 경제성장률, 물가(GDP 디플레이터), 원화 가치다. 최근 들어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뛰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 명목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에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더해 계산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뿐 아니라 투자·수출입 등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실질 성장률을 2.5~3.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명목 성장률이 10%에 도달하려면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6.5~7%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GDP 디플레이터가 7%까지 오르는 것은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등이 수출 가격에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명목 성장률이 10%를 기록할 경우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약 1441원 수준이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시점을 2027년, 국제통화기금(IMF)은 2029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여건은 녹록지 않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74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환율을 1441원 수준으로 맞추려면 남은 기간 환율이 평균 1410원대까지 내려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5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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