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권한을 행사하며 자리가 주는 명예와 혜택은 다 누리면서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건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며 “그런 사람은 공직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어떤 역할도 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공개 질책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상명하복의 지휘 체계 속에서 부하는 부하 역할을 잘해야 한다. 제대로 보고하고, 허위 보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약 15분간 첫머리 발언에서 이 사장과 공직 사회 전반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여기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니다”며 “행정을 집행하는 지휘 체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하고, 보완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정치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줬냐”며 “왜 그렇게 악용하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책갈피에 달러를 끼우는 방식으로 해외 밀반출이 가능하냐’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사업 진척 상황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제대로 된 답변이 안 나왔다고 판단하자 “아는 게 없다” “말이 참 길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사장은 SNS에 “대통령에게 힐난을 당했다”며 반박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당시 질책의 원인이 된 달러 해외 밀반출 검색 업무에 대해 “관세청이 하는 일인데, 공항공사에 양해각서(MOU)를 맺고 위탁했다고 하더라”라며 “기사 댓글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들이 하는 일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고, 나중엔 (다시) 아니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발언 약 한 시간 만에 이 사장은 다시 SNS 글을 올려 “MOU는 협력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고 법적 책임이 없다”며 “외화 불법 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 협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생산 원가를 계산해봤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산해보지 않았다)”고 하자 “그러면 (사업 자체를)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변수가 많아 개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느냐”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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