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UAE, 강력한 전통 우방국” 칼리드 “韓 소프트파워에 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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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주, 천년전 이슬람과 교류한 곳”
칼리드 “11월 UAE서 각별히 모실것”
바라카 원전 수주로 에너지 협력
국방-방산-투자-AI 등 확대하기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경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경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국방·방산, 투자, 에너지에 이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칼리드 왕세자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왕세자 책봉 후 처음 방한한 칼리드 왕세자에게 “UAE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이자 한국의 아주 강력한 전통적 우방 국가”라며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UAE 간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주가 약 1000년 전에 이슬람과 교류했던 바로 그곳”이라고 소개했다. 경주에서 고대 유럽과 이슬람 유물이 발굴되는 등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가 경주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칼리드 왕세자는 “한국과 UAE 간의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굉장히 특별하고 중요하다”며 “특별한 이유는 바로 신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의 장남인 칼리드 왕세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칼리드 왕세자는 “아시아 국가들 간에 유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무함마드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칼리드 왕세자는 “11월 이 대통령을 UAE에서 뵙길 기대한다”면서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것이니만큼 UAE에서 각별하게 모시도록 하겠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한국과 UAE는 1980년에 공식 수교한 이후 경제, 군사,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2024년엔 UAE와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접견에서 “양국의 문화 협력이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전 세계 각지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 대국 UAE가 중동 지역의 K컬처 확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에 칼리드 왕세자는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특별한 감명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이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을 넘어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겸허한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과감한 구조개혁과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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