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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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Holman W. Jenkins, Jr. WSJ 칼럼니스트

희생양 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최근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차를 처음 만든 배경에는 ‘기후에 더 해로운 전기차를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듯한 정부 정책이 있었다.

이 정책을 지지하고 승인한 사람들은 두 부류다. 첫째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한 사람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처럼, 환경론자들 앞에서는 전기차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가솔린 픽업트럭에 의존하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수익 모델을 지켜주려 한 자들이다.

다른 한 부류는 이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집단이다. ‘걱정하는 과학자 연합’ ‘리스펙트 그룹’ 등 기후 단체,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이 여기 속한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타당하다는 거짓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기꺼이 했다.

해로운 전기차가 나온 이유

질문을 한번 바꿔보자. 만약 정부의 정책적 인센티브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진짜 목표로 삼았다면 어떤 종류의 전기차가 나왔을까. 아마 통근용 소형 전기차였을 것이다. 투입되는 자원 대비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리튬이온 기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카다.

이번에 생산 중단을 발표한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나 최근에 나온 40만달러짜리 캐딜락 셀레스틱 같은 과시용 차량은 아닐 것이다. 이런 차들은 배터리를 만들고 충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미국 자동차 회사의 경영진은 처음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차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연비 규제 영향을 받는 시장을 조사해보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기후 친화적인 통근용 전기차가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자동차 회사가 연비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벌금을 내지 않도록 했다. 이것이 포드, GM 등이 돈 안 되는 전기차 사업에서 발을 빼는 직접적인 이유다. 많은 사람은 기후 변화를 걱정한다.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 경제학자 요람 바우만은 “기후라는 대의가 좌파에게 납치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의 진짜 목표는 더 큰 정부”라며 “그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인종과 계급을 정치적 무기로 기꺼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믿기 어려운 국가 엘리트

이 지점에서 우리는 트럼프 현상을 보게 된다. 그는 해결책이 아니다. 그는 이런 문제의 결과물이다. 미국을 제대로 지켜봤다면 지금의 국가 엘리트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FBI(연방수사국)·CIA(중앙정보국) 핵심 인사들은 정치적 공작에 가까운 행동을 이어가며,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 ‘피해자’ 이미지를 주는 역할을 했다. 이는 겉으로는 기후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효과도 없고, 비효율적인 대형 전기차 정책을 밀어붙였던 방식과 비슷하다.

이런 일을 통해 드러나는 건 국가 엘리트의 말과 행동 사이의 큰 간극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 전체는 그렇지는 않다. 미국 곳곳에는 성실하고 유능한 시민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정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국가의 새로운 엘리트로 구성할 자원은 충분하다. 단지 누가 국가 엘리트가 될지 기준만 제대로 세우면 된다.

원제 Ford’s Electric Pickup Is an EV Casua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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