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칼바람 악몽 같았는데…'이게 얼마 만이냐' 예약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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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오는 5월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호텔·면세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교적 길게 쉴 수 있어 국내외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의 연휴가 이어지면서 인접국 여행객과 면세쇼핑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은 한국·중국·일본 3국의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 대체휴일까지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대 6일간 쉴 수 있다. 일본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골든위크', 중국은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로 3국 모두 황금연휴에 접어든다.

'내·외국인 잡아라' 면세업계, 황금연휴 프로모션 전개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4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라가모·토리버치·에스티로더·라프레리·조니워커 등 유명 브랜드 41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또 5월 31일까지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4~5월 항공권을 제시한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전용 지불수단인 '프리 LDF 페이'를 최대 3만원 증정, 면세 쇼핑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5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출국 2주 전인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최대 2만원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전 카테고리의 상품을 최대 8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라로 오라잇'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패션 아웃렛(아울렛) 제품을 최대 75% 할인, 이벤트 페이지 출석체크 고객에게 인천공항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5000원'증정. 라운지 및 직통열차 할인쿠폰 등 제휴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여행 필수 아이템 선글라스와 패션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여행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상품으로 5월부터 고객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판매 추이는 해외여행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신세계면세점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작년 5월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바 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인기 브랜드 60여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금액대별 선착순 추가 사은품도 제공한다. 럭셔리 브랜드 패션 상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70% 할인하는 패션 시즌오프도 선보인다. 인천공항점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금액대별로 최대 103달러를 즉시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면세업계는 한·중·일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수요가 겹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황금연휴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업황 개선을 이끌어 내 실적 개선이라는 의지도 담겨있다.

방한 여행 수요와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 고물가 여파로 면세점 이용객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다. 지난해 면세업계는 사상 최악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면세점 4사의 영업손실액은 2776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선 바 있다. 이번 3국 황금연휴를 기대하는 이유다.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률 90%…만실 전망

서울 종로구 종묘를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5년간의 보수 작업을 마치고 개방된 정전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종묘를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5년간의 보수 작업을 마치고 개방된 정전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주요 호텔은 이미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일부 호텔은 만실을 기록했고, 휴일이 임박할수록 잔여 객실도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5월 황금연휴에 일 최대 1454실 객실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총 객실은 1600실 규모로 일반 객실의 경우 사실상 만실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황금연휴 전인 4월 말부터 1450~1500실 규모로 객실 예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과 명동 등 서울 도심 호텔의 경우 이날 기준 평균 객실 점유율 약 90%에 달한다.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 등 부산 지역 호텔 또한 90%를 기록 중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80%의 객실이 예약된 상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4월 말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호텔 대부분 예약이 전년 대비 빠르게 완료됐다"며 "남은 객실도 연휴 시작 전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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