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배경 ‘킹덤’ 등 성공 힘입어… 광역 지자체 중 첫 업무협약 체결
콘텐츠 제작-홍보 등 협력하기로
영상물로 2년간 경제효과 ‘31억’
제작 지원 등 로케이션 유치 늘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와 넷플릭스는 이달 16일 제주시 삼도2동 향사당에서 ‘제주 문화관광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가 광역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은 것은 제주도가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거둬 왔다. 제주에서 촬영한 ‘킹덤: 아신전’ ‘수리남’이 잇따라 흥행했고, 최근에는 제주어를 제목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와 넷플릭스는 △제주도 내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및 상호 지원 △제주 콘텐츠 확산을 위한 작품 및 공동 프로그램 운영 △양 기관의 국내외 홍보 채널을 연계한 제주 가치·문화·관광·콘텐츠·워케이션 공동 홍보 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관광사업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협약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최근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제작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은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든 만들어질 수 있고, 세계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오랜 신념”이라며 “이번 제주도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지역 이야기를 발굴하고 한국 문화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제주 로케이션 유치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제주에서 촬영·제작되는 영상물에 대해 도내 소비액의 30%, 최대 1억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기존 한도는 5000만 원이었다. 또 섬 지역 특성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규 지원 사업을 도입했고, 국내외 영상산업과 OTT 플랫폼의 성장에 발맞춰 내년에는 대규모 야외 세트장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올해 3월, 30개국 700여 영상 제작·배급업체가 참가한 아시아 최대 콘텐츠 마켓 ‘홍콩 필마트’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제주 로케이션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2년간 제주 로케이션을 활용한 드라마·영화는 총 20편이며, 제주도는 이를 통해 약 31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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