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 vs 금수저 출신' 신뢰도 측정했더니…'깜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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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3 20:08 수정2025.05.23 20: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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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이들이 부유한 가정 출신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심리학협회(APA)의 성격·사회 심리학 저널(JPSP)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과거 또는 현재의 사회적 계층이 낯선 사람을 향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 1900명에게 100달러짜리 상품권을 획득할 수 있는 추첨권을 10장씩 나눠준 뒤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주도록 했다. 추천권을 받은 사람은 3배로 늘어난 티켓 얻고, 이를 다시 참가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상대에게 추첨권 10장을 전부 주면 그는 30장의 티켓을 갖게 된다. 몇 장을 되돌려줄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의 숨은 뜻은 "양도한 추첨권 수는 티켓을 받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돌려받을 거라 예상하는 티켓 수는 신뢰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추첨권을 양도할 대상을 '가짜 프로필'을 보고 선택했다. 그중에는 유년 시절 공립학교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도 있었고,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며 여름이면 유럽으로 휴가를 갔다는 사람도 있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추첨권을 넘겨줄 때 부유한 배경을 가진 이들보다 저소득층이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이들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더 도덕적이고 신뢰할 만하다고 봤지만, 지금도 저소득층인 사람에 대해서는 항상 믿을만하진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틴 로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리학 교수는 "살면서 늘 부유했다면 과거를 축소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게 좋고, 과거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라다녔다면 소박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게 신뢰를 어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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