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배심원단은 2023년 자신의 편의점 근처에서 14세 흑인 소년 사이러스 카맥-벨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아시아계 상점주 치케이 릭 차우(61)에게 무죄를 평결했다.
사건 당시 차우는 소년이 생수 4병을 훔쳤다고 오해해 아들과 함께 추격한 끝에 총을 발사했다. 검찰은 소년이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고 도망치는 중이었다며 차우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으나, 변호인 측은 숨진 소년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차우의 아들에게 총을 겨누었기 때문에 ‘아들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맞섰다. 쓰러진 소년 옆에서 9mm 권총이 발견됐지만 검찰은 추격 도중 소지하고 있던 총이 바닥에 떨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공방 끝에 배심원단이 무죄를 선언하자 법정 내 유족들은 “이 싸움을 민사 법정으로 가져갈 것이며 이번 평결이 아들의 삶에 존엄성을 다시 되찾아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평결 결과가 알려지자 현지 SNS를 중심으로 흑인 커뮤니티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흑인 커뮤니티는 “미국 전역의 아시아계 비즈니스(상점 및 기업)를 모두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무차별적 불매 운동 주장에 대해 흑인 사회 내부와 현지 여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고한 아시아계 자영업자 전체를 표적으로 삼아 경제적 타격을 입히자는 주장은 또 다른 인종적 편견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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