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3분기 매출은 98억25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5.40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97억7000만달러, EPS 5.12달러)를 웃돌았다.
월 6.99달러의 광고 기반 구독자 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절반 이상이 광고 기반 멤버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광고 기반 멤버십은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 멤버십이 의미 있는 수익 동력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내년 광고 수익은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 전장보다 2.04% 내렸다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8% 오른 72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또 3분기 주요 히트작으로 '더 퍼펙트 커플'(The Perfect Couple), '노바디 원츠 디스'(Nobody Wants This), '도쿄 스윈들러스'(Tokyo Swindlers) 등과 함께 비영어권 작품으로 한국 영화 '무도실무관'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을 꼽았다. '무도실무관'의 시청 횟수는 3280만뷰, '흑백요리사'는 1100만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는 등 강력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요금 인상 단행 등을 통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4.7% 증가한 101억3000만달러(약 13조9000억원), EPS는 4.2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18일부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고, 이번 분기 말에는 브라질에서 저렴한 요금제 중 하나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신규회원 확대 및 가격 인상으로 내년 매출은 11~13% 늘어난 430억~4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연간 매출이 올해 연간 전망치 389억달러 대비 11∼13% 성장한 430억∼440억달러(약 59조∼60조39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현재 추진 중인 광고 기술 개발과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자본 지출이 회사의 수익 성장세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마진(이익률)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기적인 마진 성장과 사업에 대한 적절한 투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