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개통, 계좌 개설도 못 해” 외국인등록증 발급 지연에 속 타는 외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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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쫓아 합법 비자로 입국… 느린 행정 절차로 수개월간 투명인간 취급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 박람회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3월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네팔인 수잘 씨(26)는 입국하고 6주 동안 구직 시도 자체를 할 수 없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합법적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입국했지만 ‘외국인등록증(Residence Card)’을 받는 데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등록증은 한국에 90일을 초과해 머무르는 외국인의 체류 자격을 증명하는 신분증이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휴대전화 개통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필수다.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먼저 법무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정부 포털 사이트 ‘하이코리아’에서 체류지 관할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발급 신청을 하고, 실물 카드를 수령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수잘 씨가 입국 직후 하이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는 이미 6주 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그는 한 달 반 동안 “외국인등록증이 없어도 일자리를 주겠다”는 불법 구인 사이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국에서 가져온 돈으로 버텨야 했다.‘외국인사무소 방문’ 전 온라인 예약만 4주 국내에 90일 넘게 체류하는 외국인이 의무적으로 발급받아야 하는 ‘외국인등록증’ 견본 이미지. 법무부 제공 지난해 2월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한 일본인 아오이 씨(23·가명)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그가 입국부터 외국인등록증을 손에 쥐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8주. 아오이 씨는 “외국인이 여권을 제시하고 개통할 수 있는 선불 유심(USIM) 휴대전화로는 ‘본인인증’을 할 수 없어 두 달 가까이 택시나 배달,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등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조차 이용하지 못해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나 코리안 드림을 쫓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청년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 빠르게 정착하는 데 필요한 외국인등록증 발급이 지연돼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학 입학·개강 시즌(2~3월) 8만7781명이던 방한 유학생은 올해 14만3473명으로 60% 이상 급증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같은 시기 1720명에서 252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외국인등록증 발급은 길게는 두 달 이상 걸리는 실정이다. 하이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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