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美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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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5 16:30 수정2026.05.05 16:30 지면B6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네 번째)이 호주 경제인연합회(BCA)의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네 번째)이 호주 경제인연합회(BCA)의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제공

K-전력기기 대표 주자인 효성중공업은 최근 밀려드는 수주로 수 년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러한 수주잔치의 배경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 결단과 글로벌 경영행보가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거뒀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북미 매출만 1조원을 넘었다. 수주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한 빠른 납기가 강점이다. 효성은 미국 멤피스 공장에서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한다. 조 회장은 전력기기 호황이 오기 전인 2020년 미 멤피스 공장 인수를 결단했다.

효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멤피스 공장을 증설해 초고압변압기 생산량을 기존의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기지가 된다. 대형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내 275kV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며, 지난해 독일 송전업체와도 국내 기업 최초로 초고압 변압기 등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시장도 초고압 차단기 부문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800kV 이상 초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부문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맺어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를 펼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등과 만나 에너지·AI 산업의 구조 변화와 협력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 또 빌 해거티 상원의원, 빌 리 테네시 주지사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미국 내 사업 확대와 정책 협력 기반을 다졌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세계 최초로 도심 배전망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22.9kV 1.05메가볼트암페어(MVA)급 반도체 변압기(SST) 개발에도 성공했다. SST는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솔루션으로 꼽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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