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
황재균. |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8)이 '레전드' 김태균(43)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이대호(43·전 롯데)의 통산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꾸준한 활약으로 44년 역사의 KBO 리그에서 7위에 해당하는 최다 안타 누적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2006시즌을 앞두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KBO리그에 입성한 황재균은 26일 현재 통산 2214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54개의 안타를 추가해 이대호(2199개)와 김태균(2209개)를 차례로 추월했다.
시즌 초반 1할대에 허덕이던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어느새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지난 4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시점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179였지만 어느새 0.316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12(41타수 21안타) 1홈런 7타점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59) KT 위즈 감독 역시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황재균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역시 아프지 않고, 계속 시즌을 치르기만 하면 어느새 100안타를 치고 있는 선수다. 알고 보면 진짜 레전드급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 1회 안타로 김태균(2209안타)을 밀어내고 최다 7위에 올라섰다. 황재균 역시 자신의 SNS에 "한 칸 올라갔다"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황재균은 KBO 리그에서 18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2017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미국 무대에 뛰었던 시절을 제외하면 어마어마한 누적 기록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1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미국에서 뛴 시절을 제외하고 14시즌 연속으로 100안타 이상 꾸준히 때려내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벌써 54안타를 때려냈는데 부상만 없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허경민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영입하며 황재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쟁취했다.
KT 역시 황재균의 맹타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하며 26승 24패 3무(승률 0.520)로 리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7일부터 리그 9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황재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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