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에 대한 집착을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곳곳에 금색 장식을 추가하기 위해 전문가까지 초빙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인테리어 변경 작업을 맡은 인물은 플로리다의 가구제작 전문가 존 이카트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카트는 벽난로 선반과 벽면 장식의 금칠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대로 집무실을 바꿨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장식했던 황금빛 아기천사 상도 백악관으로 옮겨 설치됐다. 집무실 옆 식당의 식탁에도 황금빛 장식이 추가됐고, 벽난로 선반 위에는 7개의 황금빛 꽃병과 항아리가 장식됐다.
백악관 복도에서 이어지는 출입문 위에도 황금빛 트럼프 문장이 부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개조작업에 대해 “황금시대를 위한 황금의 집무실”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업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의 황금빛 장식을 가리키면서 “황금빛 페인트는 진짜 황금을 흉내 낼 수 없다”며 “그래서 진짜 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흰색 테두리로 인쇄된 공식 초상화에 빛을 반사하는 금색 테두리를 추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례적인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정부출판청은 금속성 잉크와 특수인쇄기를 구해야 했고, 이 때문에 초상화 인쇄 작업도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