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달반 가까이 1500원대… 장중 1550원 육박, 외환당국 개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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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150원 인하]
美금리 인상 가능성-외인 “팔자” 겹쳐
시장선 “다시 1550원 뚫을수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6.26 뉴스1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6.26 뉴스1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반 가까이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겹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로 송금하게 돼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 상승 압력이 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6원 오른 1547.3원으로 개장한 뒤 장중 1549.8원까지 올랐다. 다만 장 막판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1526원까지 하락했고 결국 1532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 마감 전 외환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환율이 1550원에 근접하면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이나 달러 매도를 통해 고점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5월 15일 주간 종가(1500.8원) 기준 1500원을 넘긴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28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이달 5일 156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5일 주간 거래 종가(1542.7원)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40원대를 기록했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인덱스(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101.6까지 올랐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로,  코스닥은 36.44p(4.10%) 내린 851.37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10원 내린 1535.60원을 기록했다. 2026.6.26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로, 코스닥은 36.44p(4.10%) 내린 851.37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10원 내린 1535.60원을 기록했다. 2026.6.26 뉴스1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7조1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이지 않는 데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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