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들에 수출 대금을 즉시 환전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며 원화 가치의 약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대응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외환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기아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관계자가 참석했다.
허 차관은 환율 상승에도 대외 건전성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환율 지속 시 민생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허 차관은 수출기업들에 외환시장 수급 개선 및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출대금의 즉시 환전,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차관은 고환율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려면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수입보험 확대(대출 보증 한도 최대 2배 우대)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수출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정부의 외환수급 안정 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524.2원)보다 4.7원 오른 1528.9원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153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간 종가 기준 환율은 18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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