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에 합의하며 회생 절차 재개를 추진 중인 홈플러스에 또 다른 악재가 불거졌다. 주요 카드사들이 환불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홈플러스에 지급해야 할 카드 매출대금 지급을 잇달아 보류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한 지난주부터 카드 매출대금 지급을 중단했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 취소 건에 한해서만 지급을 보류하는 등 카드사별로 적용 범위와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이 대금 지급을 보류한 이유는 향후 대규모 환불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카드 결제 구조는 카드사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한 뒤 고객으로부터 결제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고객이 결제를 취소하면 카드사는 우선 소비자에게 환불한 뒤 가맹점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가전제품 배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문화센터 이용권 환불 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향후 홈플러스로부터 환불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가 가맹점에 대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는 사유로는 “가맹점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의 회생신청, 파산신청 또는 어음교환소의 거래정지처분 및 이에 준하는 경영상 변동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앞서 일부 카드사는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홈플러스에 대금 지급을 보류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이후 고가 가전제품 카드매출 취소가 일시적으로 급증해 상황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급을 보류했다가 재개했고, 현대카드는 관련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대금 지급은 이번 보류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이번 조치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협력업체는 물론 금융권과의 거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MBK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 연대보증을, 메리츠금융그룹이 DIP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전날 즉시항고장을 제출하고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재개되고 DIP 자금이 집행돼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카드사들도 대금 지급 보류 조치를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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