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혁신 기업]〈2〉럼플리어
국내 첫 수계 양전극 공정 개발
제조원가 최대 20% 하락 기대
전동지게차용 LFP 배터리 공급
드론용 고출력 배터리팩 국산화
대구에 본사를 둔 ㈜럼플리어는 이 같은 공급망 변화에 맞춰 LFP 배터리와 핵심 소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배터리 전문기업이다. 회사 이름 ‘럼플리어(Remplir)’는 프랑스어로 ‘속이 꽉 차고 단단하다’, ‘옹골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배터리 핵심 기술을 차근차근 축적해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창업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회사를 설립하고, 2024년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다. 이후 지난해 경기 화성시에 150MWh(메가와트시)급 생산공장을 준공한 뒤 대전·춘천 연구개발(R&D) 거점을 연계해 연구부터 생산까지 자체 역량을 갖춘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LFP 배터리와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소재다. LFP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길어 전기차뿐 아니라 ESS와 산업용 장비, 전기선박 등에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럼플리어는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CNT 분산액부터 셀과 모듈, 배터리팩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하며 국산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술은 산업 현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럼플리어는 기성품만 판매하는 대기업과 달리 고객사가 요구하는 형상과 용량에 즉각 대응하는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전동지게차용 LFP 배터리팩을 대기업에 공급했고, 전동 굴착기와 무인운반로봇(AMR) 등 산업용 모빌리티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드론용 고출력 배터리팩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해외 방산 드론 기업과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ESS와 전기선박, 전기버스용 배터리 개발도 병행하며 미래 모빌리티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화성 생산공장 증설과 자동화 설비 구축을 추진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차세대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와 핵심 양극 소재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가격 경쟁을 넘어 공급망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럼플리어는 국산 기술을 앞세워 국내 배터리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김동현 공동 대표는 “배터리 산업은 국가 제조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산업”이라며 “친환경 제조공정과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대구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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