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피크아웃 우려에 발목잡혔지만 반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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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글로벌 K-뷰티 열풍에도 피크아웃 우려에 주춤했던 화장품주가 재차 주도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글로벌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는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화장품주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화장품’, ‘HANARO K-뷰티’는 최근 6개월 각각 16.54% 12.4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불거진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이 컸다”며 “특히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이 과도하게 진행돼 현재 업종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확장 스토리 이전으로 후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려와 달리 수출 지표는 양호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보다도 10.9% 증가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출액이 2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9억달러)과 일본(1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권유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국 수출은 전년도의 높은 성장 기저에도 50%대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며 “미국에서의 성공 레퍼런스를 통해 유럽, 중동 등으로의 진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지역 커버리지를 넓혀 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중국에 집중된 불균형적 수출이 아닌 지역 다변화로 건전한 수출 체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 외 지역으로의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는 4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은 3분기 밋밋했던 어닝시즌을 지나면서 현실적인 수준으로 재설정 되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 구간인 가운데 실적 모멘텀 회복 시점에 따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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